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성역없는 기업수사에 '좌불안석' 기업들

檢, 비자금 조성·주가조작 전방위 칼날
효성·애경·대상 기업이미지 손상 직격탄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회장의 효성그룹까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불똥이 여타 기업으로 튀지 않을 지 재계가 어깨를 바싹 움츠리고 있다.

특히 검찰은 기업신용 훼손 행위, 주가조작 및 부정한 인수합병, 기업자금의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유용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기업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주목할 수사대상(기업)이 적지 않다”며 “검찰권을 적극적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효성, LG, 애경, 대상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주요혐의는 비자금 조성ㆍ주가조작ㆍ횡령ㆍ미공개 정보 이용ㆍ로비ㆍ뒷돈 거래 등 대부분 '죄질'이 좋지 않다는 게 검찰 쪽의 입장이다.

비자금 조성혐의론 효성과 LG방계기업인 범한판토스가 수사대상에 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조석래 회장의 효성은 비자금 조성의혹과 사기 혐의로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효성은 2000년 일본 현지 법인 통해 부품 수입단가 부풀려 한전 납품과정서 200억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한 건설부분의 경우 40억∼50억 원 대 용처가 확실치 않은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검찰은 구본무 LG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 씨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물류업체인 범한 판토스에서 수상한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횡령 등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연간 매출이 1조 원대인 이 회사는 물량의 80% 이상을 LG그룹 계열사가 차지할 정도로 LG그룹과 특수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수사가 구씨와 범한판토스 단일 사건을 넘어 LG그룹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씨는 범한판토스로부터 빌린 250억원 등을 이용해 레드캡투어(옛 미디어솔루션)를 인수해 놓고 인수대금이 모두 자기 자금인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주가조작 혐의로 3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수사도 관심사다. 검찰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소유의 투자자문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가 허위공시 등을 통해 750억원 대의 이익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당시 UTC인베스트먼트는 동서산업을 상장 폐지할 것처럼 공시한 뒤 소액주주들이 팔려는 주식 을 매입해 자신들의 지분율을 70% 가량이나 끌어올리는 한편, 자사주 소각 공시해 주가를 띄웠을 가능성에 대한 혐의 부분이다. 곧바로 몇 달 안 되는 기간 동안 주가 가치가 25배나 폭등하는 결과를 낳아 결국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부분에 검찰 수사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큰아들로, 2006년부터 실질적인 그룹 오너 역할을 해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횡령혐의로 지난 12월 17일 전격 구속됐다. 채 부회장은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 공금 20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2005년 대구 섬유업체 대한방직이 소유한 7만9000㎡의 토지 매입 협상 과정에서 우선 매수권을 달라며 설범 대한방직 회장에게 15억 여원을 전달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애경백화점 주차장 부지 주상복합상가 중 상가부문을 사들인 나인스에비뉴가 은행 대출을 요청하자 이에 동의해주는 대가로 6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까지 추가한 상태다.

이 밖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400억원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백종헌 프라임 그룹 회장이 4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 등 각각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엔디코프의 미공개 정보 이용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김선환 기자 shkim@asiae.co.kr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