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불성실 상장법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감독 당국의 감시 체계 강화에 따른 현상으로 이 같은 추세가 연간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15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거나 지정을 예고 받은 상장사는 12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1곳의 상장사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조치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상장사 8개가 동시에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면서 감독 당국의 감시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 공시총괄팀 관계자는 "공시위원회를 자주 열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건전성을 흐트러뜨리는 불량 법인을 속속 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코스모스피엘씨 뉴젠비아이티 진성티이씨 파로스이앤아이 에프아이투어 네오웨이브 동양이엔피 할리스이앤티 등 8곳이며 지정 예고를 받은 기업은 포넷과 트라이콤 그랜드포트 트리니티다.
이중 최근 7500억원 규모의 자원 개발 관련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힌 포넷은 다음 열릴 공시위원회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공시 번복이나 공시 불이행에 따른 조치로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 취득 결정 취소, 각종 지연 공시, 자금 조달 계획 철회, 횡령ㆍ배임 혐의 발생 등의 사유가 주를 이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머니게임 장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에 대해 감독 당국이 채찍질을 가하는 것 같다"며 "주가 움직임을 우려해 일부로 공시를 늦게 내거나 계약을 철회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상장사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