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 부인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림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전 청장의 법률대리인 박영화 변호사는 1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림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고 인사청탁은 사실 무근"이라는 전 전 청장 입장을 전했다.
박 변호사는 "전 전 청장이 '부인까지 동반한 상황에서 인사 청탁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부인이 최근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는 등 심신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청장은 이날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전 청장을 만난 적도 없고 그림을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 청장은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그림로비 의혹이)근거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 전 청장 부인 이모씨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국세청장으로 재임하던 2007년 초 한상률 당시 국세청 차장 부부와 시내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선물로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의 그림 '학동마을'은 고 최욱경 화백이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추상화로 추정가는 약 5000만원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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