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4분기 예상실적 관전포인트
LG, 영업익 4000억 전망.. 7년만에 삼성 추월?
LGD, 1600억 적자.. 6분기 흑자행진 마감하나
이번 주부터 주요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곧 발표될 전자업계의 4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반도체· LCD패널 가격의 급락 등으로 악전고투한 삼성· LG 등에 대해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과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전자업계의 실적에 따라 전체 어닝 시즌의 희비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4Q '흑자- 적자' 의견 '분분'= 삼성전자의 4분기 적자전환 여부는 이번 어닝시즌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총괄과 LCD 총괄 실적악화로 4분기 적자전환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영업적자 규모가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는 곳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하반기 이후 반도체와 LCD 등 주력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고객사들이 재고 감축에 나섰다"면서 "4분기 영업적자는 64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또 "올해 2분기까지는 적자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선 소폭의 흑자를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의 실적이 안좋다지만, 휴대폰 실적이 괜찮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적자까지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LG전자, 전자업계의 희망으로 급부상?= 삼성전자의 적자전환 전망과 더불어 LG전자의 '나홀로 흑자'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에 비해선 크게 하락한 수치지만, '불황 속 전자업계'에선 도드라지는 수치다. 증권사 추정치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발표된다면, LG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에서 7년 만에 삼성전자를 추월하게 된다.
◆LGD, '흑자시대' 막 내리나= LCD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2분기 이후 6분기째 지속해온 흑자 행진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가격담합 혐의로 미국 법원으로부터 4억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선고받은 영향도 컸다. 증권가에선 약 16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준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널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재고조정에 따른 일부 제품의 평가손이 발생했다"면서 "영업손실은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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