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매각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대우건설에 드리운 불안의 그림자가 조금씩 걷혀가고 있다.
세계 경제불안에 대한 공포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대우건설의 해외 대형 공사를 수주가 연초부터 활발해지면서 해외수주도 그 어느때 보다 활기를 띌 전망이다.
그동안 대우건설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혀왔던 것은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전체 지분의 약 36%(1억2000만주)에 달하는 물량을 기준가 3만3085원에 전략적ㆍ재무적 투자자들과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7월말 그룹 합동 기업설명회를 열고 자산매각 등 풋백옵션 해소 대책 등을 내놨다.
당시 금호아시아니그룹은 재무적투자자들의 풋백옵션 행사에 대비해 비핵심자산 매각,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을 통해 약 2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해 이를 자사주 매입, 배당, 유상감자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그러나 올 들어 자산매각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반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6일 서울 신문로에 있는 금호생명 사옥을 2400억원에 매각했고 금호생명 매각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주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대우건설 주가도 크게 올랐다.
8365억원 어치의 비핵심 자산 매각 시기와 대한통운 유상감자(8600억원)를 통한 차입금 상환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재무건전성도 확보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대우건설이 지난 7일 말레이사아에서 1억90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잇따라 해외 대형공사 수주가 예상돼 희망 섞인 분위기를 보탰다.
재건축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가 이어지고 대출금리 인하,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등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택 시장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미분양 적체현상 해소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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