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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초도리 땅 47만원짜리 1450만원 낙찰

[숫자로 본 2008 광주·전남 경매시장]
낙찰가율 3046.2%…여수엑스포 효과
용봉동 근린상가 516억 '최고 감정가'
경기침체로 부도임대아파트 쏟아져


올해 광주ㆍ전남지역 경매시장에서 최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을 기록한 곳은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 2380㎡ 땅으로, 감정가 47만원보다 무려 30배인 145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고가의 물건은 광주시 북구 용봉동 근린상가로 감정가만 516억273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08년 광주ㆍ전남지역 경매결산'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광주 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부동산(차량, 중기, 선박, 광업권ㆍ어업권 등 권리권 제외)은 총 8347건으로 이 가운데 2987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6%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광주지역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에 한파가 몰아쳐 9월 이후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 등 경매 시장 3대지표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실물경기 및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임대주택 건설사가 직격탄을 맞아 아파트 물건이 대량 쏟아졌다.

토지 역시 하반기 이후 낙찰률은 20%대로 떨어졌고 수익형 부동산도 고전했다.

광주에서는 남구 봉선동 쌍용스윗닷홈아파트 169㎡가 감정가 5억2000만원으로 최고가 아파트 물건으로 기록됐으며, 상업용 건물로는 북구 용봉동 근린상가가 516억2739만원에, 토지는 광산구 쌍암동 대지가 34억8414만원의 감정가로 경매시장에 나왔다.

여기에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은 남구 방림동 삼일아파트로 감정가(5200만원)보다 1500만원 비싼 6777만원에 낙찰됐고 서구 치평동 세정아울렛 점포는 감정가보다 7800만원 비싼 3억7800만원에 팔려 낙찰가율 126%를, 북구 금곡동 임야(992㎡)는 지난 6월 327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300%를 보여 각각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부동산(차량, 중기, 선박, 광업권ㆍ어업권 등 권리권 제외)은 총 3만5233건으로 이 가운데 1만2070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4%를 기록했다.

전남 경매 시장에서는 낙찰률이 11월 들어 20%대로 하락해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의 비중이 큰 광주와 달리 전남 경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와 상업용 부동산의 낙찰률이 하반기 들어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지역에서는 순천시 풍덕동 오션팰리스 아파트(173.57㎡)가 3억2100만원으로 최고 감정가 아파트로 경매시장에 나왔으며, 목포시 용해동 근린상가는 122억3410만원에, 순천시 조례동 대지(10668.87㎡)는 46억1932만원에 나왔다.

지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곳은 엑스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여수지역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18일 열린 경매에서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 임야 2380㎡가 당초 감정가 47만원보다 무려 30배에 달하는 145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3046.2%를 기록했다.

또 순천시 조례동 주공아파트(53.85㎡)가 감정가 4000만원보다 3000여만원 많은 7177만원에 낙찰됐으며,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근린상가(76.8㎡)가1992만원보다 1000여만원 높은 3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을 비롯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내년 하반기쯤에는 경매지표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전남지역은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 토지시장이 다소 회복세가 점쳐진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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