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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유니콘? '바퀴벌레 생존력' 에어비앤비의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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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전 세계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남는 집'에서 가치 창출" 획기적인 아이디어
1000통의 이메일, 7번의 투자 실패 딛고 기업가치 36.7조로

우아한 유니콘? '바퀴벌레 생존력' 에어비앤비의 성공스토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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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2008년 설립된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는 창립한지 10년 조금 넘은 회사임에도 우버(Uber)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현재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310억 달러(약 36조7000억원)로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호텔(Hilton Hotels & Resorts)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전 세계 84만 여 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nterContinental Hotels Group)이 65년 만에 이룬 업적을 에어비앤비는 고작 4년 만에 달성하는 등 숙박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 가는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조 게비아(Joe Gebbia),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네이선 블레차르치크(Nethan Blecharczyk) 세 명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로, 처음에는 사소한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사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발판 정도로 삼았던 아이디어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디자인 콘퍼런스 기간 중 집 안의 남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월세를 충당하려 디자이너들에게 집을 임대해 수익을 올린 것이 첫 서비스였다. 이름을 에어비앤비라 지은 것도 손님에게 에어베드(Airbed)와 아침식사(Breakfast)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

에어비앤비는 집이나 별장 등이 빌 때 '원하는 사람은 돈을 내고 쓰라'는 개념이다. 그 동안 상품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집'에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을 처음 내놨다. '남는 방', '잠시 비운 집'을 돈벌이 수단으로 바꾼 것이다.


사실 에어비앤비는 신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등급을 심사 받아 성급(Star)으로 인증을 받는 호텔 등과 달리 에어비앤비는 등급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 후기를 개선했다. 아이디와 프로필 등을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실제 사용자와 집 주인이 서로 후기를 올리게 하면서 사용자와 집 주인 사이의 신뢰를 확보했다.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돼 있다. 사용자가 숙소를 예약할 때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 대금을 지불하고, 집 주인은 체크인 24시간 후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 대금을 받는다. 보험도 있다. 집 주인은 에어비앤비 호스트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절도와 기물파손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 1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 자체 고객 지원 서비스도 존재한다.

우아한 유니콘? '바퀴벌레 생존력' 에어비앤비의 성공스토리

"초기 100명 이용자 확보가 가장 어렵다"

공동창업자이자 에어비앤비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우리는 정말 평범하고 가난한 학생들이었다. 다만 우리에게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직감과 그것을 만들어낼 만한 무모한 용기가 있었다"고 말한다.


에어비앤비가 처음부터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며 찬사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3주 동안 이용자 수는 3명에 불과했다. 이용자 100명을 모으는 데만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공동창업자이자 에어비앤비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초기 100명, 1000명, 1만 명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우린 한 명의 이용자라도 확보하기 위해 분투했다"고 말했다.


또 2008년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숙소 부족에 대한 기사를 썼던 기자들 1000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 이메일은 결국 에어비앤비를 소개하는 기사로 돌아왔다.


투자 유치도 어려웠다. 사업 초기에는 일곱 차례나 투자를 거절당했다. 이 중 두 곳은 답장조차 하지 않았고, 돌아온 답변도 "형편없다"는 혹평뿐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자금을 마련했다. 민주당, 공화당 전당대회 때 숙소를 제공하면서 조식용 시리얼을 팔았다. 시리얼 박스에 버락 오바마나 존 매케인 얼굴을 붙여 값을 올려 팔았고 이 돈은 사업 자금에 보탰다.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

그러던 중 실리콘밸리에서는 "유니콘의 시대는 끝났다. 질긴 생명력의 바퀴벌레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IPO(기업공개) 이전에 이미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 칭하는데, 당시 몇몇 유니콘기업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의 '바퀴벌레'같은 기업을 찾고 있던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을 알아본 건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기업 투자자 폴 그레이엄이었다. 당시 폴 그레이엄은 "너희들은 바퀴벌레 같이 죽지를 않는구나"라며 에어비앤비의 가능성에 투자했다.


결국 에어비앤비는 이런 생존력으로 한 해 매출액만 26억 달러(약 3조800억원)에 달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내가 젊은 시절 체스키(창업자)와 같은 생각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에어비앤비 사업모델을 극찬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20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 호텔투나이트를 인수하고, 인도 호텔 예약 플랫폼 오요(Oyo)에 투자했다. 또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의 사무실 공간을 숙소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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