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월 400만원 받는데 나만 왜'…연봉 협상 끝나자 절반이 '불만족'

연봉 협상자 중 61% 인상
연봉 인상자 평균 인상률 7.5%
10명 중 6명 "협상 결과 불만"

올해 직장인 연봉 협상에서 인상자 비율은 줄었지만 평균 인상률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봉 협상 결과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연봉은 올랐지만… 체감 만족도는 하락

3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3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연봉 협상 결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7%가 올해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 중 61.4%는 인상에 성공했다. 겉으로 보면 절반 이상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인상자 비율은 전년 대비 5.3%포인트 감소했다. 인상 폭은 평균 7.5%로 지난해(5.4%)보다 확대됐지만 혜택을 받는 인원은 줄어든 구조다. 이는 기업들이 전반적 인상보다는 성과 중심의 '선별 인상' 전략을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봉이 동결됐다는 응답은 36.2%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고, 삭감 사례도 2.4% 존재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공기업·공공기관의 인상 비율이 77.0%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67.1%), 중견기업(64.2%), 중소기업(55.2%) 순이었다. 다만 모든 기업 유형에서 인상자 비중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문제는 체감 만족도다. 협상을 진행한 직장인 가운데 58.9%가 결과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다소 불만족'이 40%대, '매우 불만족'이 10%대 후반으로 집계됐다. 연봉 재조정을 요청한 비율도 23.5%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추가 인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떠난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의 52.9%가 협상 이후 퇴사를 고민했다고 밝혔고, 그중 90% 이상은 연봉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연봉 협상이 사실상 '이직 트리거'가 된 셈이다.

연봉계약서 관련 이미지. 아시아경제DB

평균의 함정… 4500만원과 3400만원 사이

연봉에 대한 체감 박탈감은 또 다른 통계와 맞물린다. 최근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공개한 '2024년 1인당 평균 총급여'는 약 4500만원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평균값은 고소득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체 근로소득자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중위 연봉'은 34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월 3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과 중위값 사이의 간극이 소득 분포의 왜곡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상위 소득 구간으로 갈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상위 0.1%의 평균 연봉은 약 10억원에 육박했고, 상위 1%는 3억원대 중반, 상위 10%는 9000만원을 넘는다. 평균 4500만원을 받으려면 상위 35% 안에 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시 말해 '평균 연봉'은 이미 상당한 상위 집단의 수치라는 뜻이다.

반대로 하위 구간에서는 현실이 더욱 냉혹하다. 상위 60%의 평균 연봉은 2900만원, 70%는 2400만원, 80%는 16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연봉 2000만원 미만 근로자가 4명 중 1명꼴이라는 점은 노동시장 내 이중구조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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