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현대모비스는 스웨덴 동계시험장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초청하는 신기술 시연회를 펼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주말부터 약 열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유럽과 북미지역 10여개 고객사 관계자 약 100명이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스웨덴 북부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동계시험장.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현재 수주를 논의 중이거나 공급 예정인 신제품을 데모 차량에 탑재해 시연하고, 주행 평가를 거쳐 고객사의 니즈도 파악할 방침이다. 고객사마다 선호하는 요구사항이 달라 각 사별로 특화된 핵심부품 개발과 공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북부 아르예플로그 지역에 2006년에 가동을 시작한 동계시험장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곳은 북위 63도에 위치해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드넓은 설원과 빙판 지역으로 유명하다.
동계시험장에서는 추위와 혹독한 노면 조건을 견디는 제품 내구성과 품질을 최종 점검한다.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 등 핵심부품은 물론 전동화와 자율주행 핵심 센서류까지 현대모비스가 설계하고 생산하는 주요 제품들이 이곳에서 검증된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검증을 수행한 프로젝트는 60여개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간 80대가 넘는 차량이 스웨덴으로 공수, 눈길과 빙판 등 다양한 악조건을 견디도록 설계한 부품이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데 활용했다.
연구원들은 혹한 속에서도 매일 새벽에 설원에 나와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장비를 세팅한다. 눈발과 강풍이 뒤섞인 날씨에도 반복 주행을 통해 미세한 제어 특성을 검증하며, 예상치 못한 노면 변화를 감지해 데이터에 반영한다. 많게는 하루 10시간 이상 야외 시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극저온 환경인 스웨덴 동계시험장에서 제동 부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극저온 환경인 스웨덴 동계시험장에서 제동 부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중국 북부 헤이루장성 헤어허 지역에서도 중국 현지모델의 핵심부품을 검증하는 동계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뉴질랜드 검증시설을 활용해 연중 지속적으로 동계 환경을 가정한 양산과 선행개발 부품의 검증과 신뢰성 평가를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동계시험장을 운영하는 기간 다양한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들을 초청해 현대모비스의 기술을 직접 체험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와 제품을 공동으로 평가하며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목표 수주액 74억달러를 23%가량 초과 달성한 91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핵심부품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며 "올해에도 배터리시스템과 차세대 전장 부품 등 첨단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