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뉴욕 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한 가운데 투매 심리가 퍼지며 우량주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2.58포인트(1.2%) 내린 4만8908.7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4.32포인트(1.23%) 떨어진 6798.4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3.993포인트(1.59%) 미끄러진 2만2540.586에 마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도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졌다. 시장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막대한 AI 투자 금액을 불안하게 지켜보며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을 최대 1850억달러까지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러한 발표에 주가가 0.54% 하락했다. 다만 알파벳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브로드컴 주가는 0.8%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설비 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 우려가 가중되며 4.95% 하락해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엔비디아는 1.33%, 팔란티어는 6.83% 하락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들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나우와 세일즈포스는 각각 7.6%, 4.75% 내렸다.
아마존은 이날 4.42% 하락한 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0% 하락하며 움직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133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2113억3000만달러를 웃도나, EPS는 전망치(1.97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투자전략가는 "MS, 알파벳, 아마존 같은 빅테크가 이처럼 대규모 자본지출 사이클을 겪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투자가 궁극적으로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매도세가 지속되며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까지 하락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은은 이틀간 반등세를 마감하고 최대 16%까지 급락했다.
고용시장이 다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월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첫째주 이후 8주 만에 가장 많은 청구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2000건)도 웃돈다.
미국 기업들이 1월 발표한 해고 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 고용주들은 1월 들어 10만8435건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8% 급증한 규모로 1월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스티븐 터크우드 모던웰스매니지먼트 투자 디렉터는 "지난 몇 달간 이어져 온 채용도 해고도 거의 없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곧 발표될 미 노동통계국 고용보고서에서 해고 관련 지표가 부정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가능성이 높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이나 오는 4월 한번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3월 금리 동결 확률을 75.3%로 반영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내린 오른 4.188%,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0bp 내린 3.459%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