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강나훔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선박의 디지털·탈탄소 전환을 핵심 축으로 'K-해양강국' 전략 지원에 나선다. 최근 3년간 자율운항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전동화 선박과 선상 탄소포집,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지원 등 전략 연구를 본격화해 해양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5일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박 2DX(디지털·탈탄소 전환)로 여는 K-해양강국 건설 지원'을 주제로 최근 3년간 연구 성과와 2026년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홍 소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탄소중립 선언, 자율운항선박 국제 규정 도입 움직임, ESG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기준 강화 등 급변하는 해사 환경 속에서 선박 산업의 경쟁력은 실행 속도와 기술 완성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3년간 성과도 디지털·탈탄소 전환에 집중됐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을 적용한 전기추진 차도선 개발과 소형모듈원전(SMR) 추진 고속 컨테이너선 개념 설계,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실증 선박(K-GTB) 구축, 마그네틱 베어링 기반 경량 로터세일 신기술 인증 획득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자율운항 분야에서는 자율운항선박 전용 육·해상 통합 테스트베드 구축과 자체 개발한 상황인식 시스템(iSAS) 및 지능항해 시스템(NEMO)의 대양 실증 운항, 울산항 일대 실증 운항해역 지정 등을 통해 실해역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연구소는 올해 상반기부터 5대 전략 연구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핵심 과제로는 지능형 전동화 선박 개발, 고효율 선상 탄소포집 시스템 상용화, AI 기반 특수선박 설계 지원시스템 구축이 제시됐다. 지능형 전동화 선박 개발 사업은 전기추진과 자율운항 기술을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 연안여객선 개발이 목표로, 시제품은 2030년 국가보조항 투입을 통한 실해역 실증이 예정돼 있다.
선상 탄소포집 기술은 이산화탄소 포집 공정 에너지를 기존 대비 30% 이상 절감하는 고효율 시스템 개발이 골자로, 완전 무탄소 선박 전환 이전 단계에서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징검다리 기술'로 평가된다.
AI 기반 특수선박 설계 지원 시스템은 선형과 프로펠러 설계 기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중소 조선소의 설계 효율과 생산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목포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친환경 추진 시스템 실증 지원도 확대한다. 특히 30MW급 육상 시험평가시설(LBTS)이 본격 가동되면 연안선부터 대형 상선, 특수선박까지 전동화 실증 범위가 단계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소장은 "항만·해운·조선 산업 간 기술 연결, 연구개발 성과의 실증 연결,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 연결이라는 '세 가지 연결'이 바다의 미래"라며 "연구개발부터 시험평가, 실증까지 전 과정을 수행해 기술 상용화와 국제표준 선도를 이끌고 K-해양강국 건설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