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식사 후 바로 하면 안돼'…전문가 경고

식후 바로 양치, 오히려 치아 망친다
구강 건강, 혀·치실 관리도 함께 챙겨야

'식사 후 3분 이내 양치질'은 오랫동안 당연한 구강 관리 상식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 습관이 오히려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입안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양치질이 치아 보호는커녕 손상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엔 식사 전 양치가 더 유리

미국 치과·교정 전문의 카미 호스 박사는 최근 CNN 팟캐스트 'Chasing Life'에 출연해 양치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침에는 식사 후가 아니라 식사 전에 양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과 플라크가 쉽게 쌓인다. 기상 직후 양치는 밤새 증식한 세균을 제거하고 입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는 경우 구강 건조가 심해져 아침 양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여기에 치약 속 불소 등의 성분이 치아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식사 전 양치가 이후 섭취할 산성 음식이나 당류로부터 치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식후엔 최소 한 시간 뒤에

반면 식사 직후 양치는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을 먹으면 침의 pH가 낮아지며 입안이 산성 환경으로 바뀌는데, 이 상태에서 바로 양치하면 치아 표면의 미네랄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른바 '탈광화' 과정으로 충치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호스 박사는 "식후에는 최소 한 시간 뒤 양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식사 후 양치가 모두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법랑질이 얇거나 치아 뿌리가 노출된 경우에는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커피나 과일주스 등 산성 음료를 마신 직후라면, 법랑질이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만큼 최소 30분 이상 기다린 뒤 양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칫솔질만으론 부족…혀·치실 관리 필수

호스 박사는 칫솔질만큼이나 혀와 치아 사이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혀 표면은 세균과 입 냄새 유발 물질이 쌓이기 쉬운 부위로 칫솔만으로는 충분한 세정이 어렵다. 그는 혀 클리너를 사용해 혀 표면의 세균과 황 화합물을 제거할 것을 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치실 사용도 필수다. 충치의 상당수가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잠들기 전 '치실→양치→가글' 순서로 관리하고, 이후 물로 헹구지 않으면 보호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불소는 과하지 않게·상황에 따라

불소는 충치 예방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지만 무조건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호스 박사는 "연령과 치아 상태, 충치 위험도를 고려해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치 위험이 높은 청소년이나 성인의 경우 불소의 이점이 크지만 영유아나 임산부 등은 과다 노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안으로는 치아 재광화를 돕는 성분인 'n-HA(나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가 제시됐다. 이 성분은 치아 표면 손상 부위에 결합해 법랑질 보호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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