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삼화페인트공업(삼화페인트)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오너 3세인 김현정 대표 취임과 함께 사명 변경을 통해 종합화학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취지다.
4일 도료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다음달 26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 관련 조문 정비 안건을 상정하고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바뀌는 사명은 'SP 삼화'가 유력하다. 지식재산정보서비스(KIPRIS)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지난달 15일 'SP 삼화'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0일 상표권을 출원한 지 2개월 만이다.
삼화페인트공업 CI
지식재산정보서비스에 등록된 'SP 삼화' 상표권. KIPRIS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이 'SP 삼화'로 확정된 것은 아니고, 다양한 명칭을 검토하고 있다"며 "페인트라는 한정적인 사업영역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의 결정은 경영 여건의 악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도료 업계는 고금리와 고환율, 불안정한 통상 여건, 전방산업인 건설업 침체 등에 짓눌려 있다. 삼화페인트는 조선·자동차 등 산업용 매출 비중이 높은 경쟁사와 달리 건축용 페인트 의존도가 높아 대내외 여건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는 분석이다.
부친 김장연 회장의 별세로 경영의 바통을 넘겨받은 김현정 대표는 이 같은 구조적 제약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삼화페인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189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삼화페인트는 2차전지 사업과 조폐공사 보안잉크 개발, 방수재·내화도료 육성 등으로 이런 흐름을 반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삼화페인트의 모태는 1946년 설립된 동화산업이다. 창업주인 고 김복규 회장과 윤회중 회장이 국내 첫 도료 전용 공장을 만들면서 한국 페인트 산업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53년 삼화화학공업으로 사명을 한 차례 바꿨고, 1964년부터 ‘삼화페인트공업’이라는 현재의 사명을 사용해왔다.
삼화페인트는 건축·공업용 도료 제조업과 IT부문, 기타부문으로 구성돼있다. 종속회사로 정보시스템 업체인 에스엠투네트웍스, 운송주선업체인 삼화로지텍, 투자·자문업을 영위하는 유씨에이치파트너스 등이 있다. 삼화페인트는 2024년 12월 부동산자산관리업체인 삼화리얼티를 설립했고, 지난 2분기 삼화대림화학 지분 51%를 45억원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