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통합 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약 18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머스크 CEO는 자신의 비전인 우주 데이터센터를 본격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됐다.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머스크 CEO 명의의 성명을 통해 xAI 인수를 발표했다. 머스크 CEO는 성명에서 양 사 결합을 통해 "지구는 물론 지구 밖까지 포괄하는 가장 야심 찬 수직계열화 혁신 엔진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스페이스X와 xAI가 일부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계획을 알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스페이스X 로고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거래로 세계 최대 규모 비상장사 두 곳이 결합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거래에서 스페이스X와 xAI가 각각 1조달러, 250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통합 법인의 주식 가격은 주당 약 527달러로 예상되며,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xAI는 지난해 11월 230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금을 조달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 약 80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내부자 주식을 매각했다. 스페이스X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다만 머스크 CEO가 여러 기업의 CEO를 겸직하고 있으며, 기술 독점 문제 등에 규제 당국이 인수에 개입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최근 스페이스X가 xAI나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합병을 검토한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사인 테슬라와 합병보다는 비상장사인 xAI와 합병이 절차상 더 수월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뒤 이를 330억달러에 xAI와 합병한 바 있다.
스페이스X와 xAI가 합병하게 되면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머스크 CEO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다. 그는 성명에서 지상 데이터센터로는 AI에 필요한 전 세계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 AI를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주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주에서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AI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충하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1t당 100㎾의 연산 용량을 보유한 위성을 연간 100만t씩 발사하면 매년 100GW의 AI 연산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연간 1TW(테라와트)까지 연산 용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3년 내 AI 컴퓨팅을 가장 저렴하게 구현하는 방법은 우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현실화로 확보한 역량과 자금으로 이후 달 기지와 화성 기지, 우주 확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30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지구 궤도 위에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100만기의 인공위성 발사를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