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국민의힘, 3시간 넘는 의총서 내홍 분출(종합)

소장파 "제명 후 갈등 심화"
장동혁 "경찰 수사로 털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지 나흘 만인 2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내홍의 책임을 두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일부 소장파는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이유를 설명하라며 압박했지만, 당권파 일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 된다며 방어막을 쳤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안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총회는 지난달 30일 초·재선 중심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의원들이 원내지도부에 소집을 요청해 열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7명 가운데 80여명이 참석했고, 이 중 20여명이 발언을 신청하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김용태 의원 등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갈등과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제명에 이르게 된 과정을 말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장 대표는 "당원게시판 문제와 관련해 사실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니 당 대표로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응수했다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전했다.

장 대표는 또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 경찰 수사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잘못된 것이란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단순히 부적절한 댓글을 작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당원들의 여론을 조작한 게 핵심"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할 때는 당원게시판 문제와 관련해 한 전 대표를 두둔하다 돌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때는 한 전 대표로부터 본인 이름으로 댓글을 작성한 적 없다는 한마디 말 외에 들은 게 없어서 언론에 그렇게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지도부에게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지도부 생각과 다르다"며 지도부의 '우클릭' 행보를 규탄했고, 권영진 의원은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일부 당직자들이 견해가 다른 의원들에 대해 막말을 퍼붓는 행위를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재신임투표 문제도 거론됐다. 3선의 임이자 의원은 김용태 의원 등이 최근 언론을 통해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것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하자. 장동혁 지도부가 재신임 된다면 100% 수용하고 당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총회에서 명시적으로 장 대표나 송언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43분께 개의한 의원총회는 3시간 40분여 만인 오후 6시 24분께 종료됐다.

정치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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