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경남지역 노동계가 시의회 직원들에게 폭언 등을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산시의원에 중징계를 내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등은 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의회 직원에게 욕설, 폭언, 위압적 언행을 한 강태영 양산시의원을 중징계하라"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7시께 강 의원이 양산의 한 식당에서 시의회 사무국장과 직원 3명이 식사하던 자리에 방문해 20여 분 동안 의회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사무국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직원들에게 "XX야 어지간히 까불어라", "니 공무원증 열 개 되나 XX", "니도 니 자리 지키고 싶으면 까불지 말고 똑바로 해라", "일도 다 안 해 놓고 이 시국에 국장이랑 술을 X먹는 게 말이 되냐"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께 의회 사무실에 찾아가 근무 중이던 직원에게, 앞서 식당에서 자신이 폭언한 직원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해당 직원들이 얼마나 일을 해 놓고 의회 사무국장과 식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개인 컴퓨터의 자료를 출력, 열람하게 강요했다고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시의회 직원에게 욕설, 폭언, 위압적 언행을 한 더불어민주당 강태영 양산시의원에 대한 중징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노조는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민주당 도당은 위원장 면담을 요청해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당은 강 의원에 대해 단호하고 책임 있는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라고 했다.
강수동 경남본부장은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강 의원의 폭언과 욕설, 인격 모독성 발언은 양산시의원 행동강령 조례와 윤리강령, 윤리실천 규범 등에 관한 조례를 위반한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갑질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직무 수행 시 고압적 언행을 하지 말라는 민주당 당규와 윤리 규범을 위반하고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며 "얼마 전 보좌진에 대한 폭언, 갑질 등으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보다 강 의원의 행위는 이보다 더하면 더 했지,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산시의회에 강 의원에 대한 즉각 징계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에는 윤리심판원 회의 즉각 소집을 통해 강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하라고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시의회 직원에게 욕설, 폭언, 위압적 언행을 한 더불어민주당 강태영 양산시의원에 대한 중징계 요구서를 민주당 도당에 전달하고 있다. 전공노 경남지역본부 제공
노조는 "이번 강 의원의 갑질 행위를 여론의 눈치나 보면서 임박한 지방선거 국면 등을 활용해 어물쩍 넘어가도록 그냥 두지 않겠다"라며 기자회견 직후 공무원 등 도민 8151명이 서명한 '강 의원 중징계 요구서'를 민주당 도당에 전달했다.
앞서 고충상담위원회를 통해 이 사안을 신고받은 양산시의회는 행동강령자문위원회를 열고 강 의원의 언행이 의원 행동강령 위반이란 결정을 내렸다.
이후 같은 달 20일부터 윤리자문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는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
정성훈 윤리특위 위원장은 "공식 회의뿐 아니라 비공식 회의를 여러 차례 열어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며 "최대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강력히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