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고점…10억 받고 떠나요' 희망퇴직, 규모가 달랐다

희망퇴직 인원은 2000명대 유지
조건 줄어도 고액 퇴직금은 여전

지난해 연말부터 올 연초 사이 국내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 수가 2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희망퇴직 규모는 최근 수년간 매년 2000명 안팎에서 유지되며 '은행권 구조조정의 상시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희망퇴직 규모는 최근 수년간 매년 2000명 안팎에서 유지되며 ‘은행권 구조조정의 상시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해 실제 퇴사한 인원은 총 2364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2324명이 퇴직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669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택했다. 지난해 1월(541명)과 비교하면 1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접수한 뒤 최종 443명이 퇴사해 지난해 391명보다 늘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549명, 283명, 42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에는 국민은행 647명, 하나은행 316명, 우리은행은 429명이 퇴직했다.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 조건이 추가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년 수천 명이 퇴직을 택하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대 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2022~2023년 2200명대에서 2024년 희망퇴직금이 줄어들면서 1800명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와 올해 다시 2000명 수준으로 회복됐다.

현재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근무 기간 등을 반영해 최대 31개월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치 수준으로 책정했다. 2023년에는 최대 35~36개월치까지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건이 축소된 상태다.

은행들이 이자 수익으로 돈을 벌어 큰 퇴직금을 지급하는 데 대한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퇴직금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퇴직자들은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의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대 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 원대 초중반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평균 3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3억4000여만원, 농협은행 3억2000여만원, 신한은행 3억1000여만원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통상 1억원 안팎의 기본퇴직금을 더하면 실제 수령액은 평균 4억~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는 퇴직금이 10억원을 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하나은행의 보수 상위 퇴직자 가운데 한 명은 10억6000만원을 수령했고, 다른 상위 퇴직자들도 9억원대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우리은행에서도 보수 상위 퇴직자들의 퇴직금이 7억~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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