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미혼 남성의 10명 중 6명, 미혼 여성의 절반가량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 의향을 밝힌 비율은 남녀 모두에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노원구 초안산수국동산에서 웨딩촬영 이벤트에 참여한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사진촬영 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의 만 20∼44세 성인 남녀 20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실시한 '제3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 가운데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8%로, 전년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미혼 여성 역시 같은 문항에서 47.6%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1년 전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협회는 미혼 남녀 모두에서 결혼에 대한 태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결혼을 꺼리거나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응답자들은 현실적인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남성의 경우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고, 여성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에 부합하는 상대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출산에 대한 인식에서도 소폭이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출산 의향이 있다고 밝힌 비율은 미혼·기혼 남녀 네 집단 모두에서 전년보다 상승했다. 미혼 남성은 62.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미혼 여성은 42.6%였다. 기혼 남성은 32.9%, 기혼 여성은 24.3%로 각각 집계됐다.
기대하는 자녀 수는 결혼 여부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평균 기대 자녀 수는 기혼 남성이 1.69명으로 가장 높았고, 기혼 여성 1.67명, 미혼 남성 1.54명 순이었다. 미혼 여성의 기대 자녀 수는 0.91명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출산을 망설이거나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부분의 집단에서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미혼 여성의 경우에는 '아이의 미래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다른 집단과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과 자녀, 삶의 가치관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도 새롭게 포함됐다. 결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86.1%는 '결혼이 강한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답했다. '결혼 인구가 많을수록 사회가 풍요로워진다'는 문항에도 76.2%가 동의했다.
다만 결혼제도에 대한 부담 인식도 동시에 나타났다. 응답자의 76.1%는 '법적 혼인보다 서로에 대한 헌신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결혼은 이점보다 부담이 크다'는 데에도 절반 이상이 공감했다.
자녀에 대한 인식 역시 양면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 비용 부담과 자녀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안에 높은 비율이 동의했지만, 자녀를 키우며 얻는 정신적 성장과 삶의 기쁨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모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안정적인 관계'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어 책임을 함께 나눌 배우자의 존재,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뒤를 이었으며, 충분한 경제적 여건 역시 주요 조건으로 꼽혔다.
삶의 성취감을 느끼는 요소로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직업'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진정성 있는 연애 관계와 경제적 여유가 그 뒤를 이었고, 자녀를 갖는 것과 결혼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