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종섭정치스페셜리스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로 추가 인터뷰했다.
이 수석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하면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변수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대표가 앞장서 추진 중인 합당에 반대한다는 걸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말로 정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했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얘기부터 해보자. 전체적으로 어떻게 봤나
이재명 정부 성장의 방향에 관해서 설명하는 자리였지 않나? 그냥 성장이 아니라 나름대로 어떤 철학이 있다. 주목되는 부분이 있다면 지방 주도 성장을 강조했다. 전남-광주, 대전-충남 통합 문제가 있는데 주목된다. 저 실험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 하는….
지방선거 전에 다 통합될 걸로 보나?
그렇다. 통합에 따른 경제 효과는 전남-광주가 훨씬 클 것이다. 광주는 소비 도시고, 전남은 생산 도시다. 광주-전남이 조금 낙후된 편인데 산업적으로는 이런 통합을 기회로 굉장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면 광주가 발전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사실은 전남 같은 경우에도 소득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 생활 수준과 소득, 이게 중요하다.
환율은 어떻게 보나. 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뒤면 한 14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우리가 그걸 놓쳤다. 놓쳤다기보다 안 했다. 왜냐하면 사실 금리를 올리면 경기 부양이 잘 안 된다. 윤석열 정권 때였는데 정치적 이유에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금리 격차가 고질적으로 됐다. 지금은 우리가 동결하고 미국은 내리면서 조금 접근하고 있다. 좀 더 접근해야 한다. 미국이 좀 더 내릴 것이니 우리는 동결하면서 격차를 줄여야 한다. 그러면 환율은 아마 안정될 것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는 않나.
특단의 대책이라고 뾰족한 수가…. 특단 대책이라는 게 금리 올리는 것이다. 근데 경기가 나쁘니까 지금 올리면 굉장히 충격이 간다. 조금 나아질 거라고 예상하는 게 코스피가 좋아지니까 서학개미들이 돌아올까 말까 아마 고민할 것이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김현민 기자
'진보 진영의 대부'로 평가되는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별세했다.
민주화 시대의 거목이 졌다. 고인의 뜻을 되새기면서 그걸 바탕으로 이재명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민주화 이후 세대가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고인의 삶을 재해석해 시대에 맞게 승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선언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합당과 관련해 대통령과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는 게 당 공식 입장이다. (대통령과) 사전 소통이 없었던 걸 확인했다. 신중한 숙고가 필요한 사안인데 (정 대표가) 혼자만의 판단, 결정에 따라 하고 있다.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이다. 1인 1표제 추진과는 다른, 엄청나게 중차대한 일이다. 거대 집권 여당이고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인데 선거를 앞두고 변수를 만들 이유가 없다.
대통령의 중도 실용 노선에 대해 중도층의 신뢰가 구축돼 가는 상황인데 (합당 추진은) 국정 안정감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다. 합당 이후에 혼란이 생겼을 때 국정 운영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 연대나 협력을 할 수도 있는데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굳이 합당을 추진해 상대 진영을 결집시킬 이유가 있나. 특히 서울·부산·울산·경남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 합당은 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다
정 대표는 1인 1표제 당헌 개정도 재추진하고 있다.
진작부터 찬성했다. 문제는 너무 급격하게 하다 보니까 오해를 받는 측면이 있다. 오해인지 아니면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과격하게 하는 거지, 왜 이렇게 밀어붙이지, 이런 것들이 있다. 전당대회 규칙을 크게 바꿀 때는 보통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출마자들이 모여서 협의를 하고 그래야 공정하지 않나.
본인이 출마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본인도 안 나간다는 얘기 안 하는데, 자기가 지금 대표로서 이것을 주도해서 혼자 다 폐지해 버린다? 불공정하고 이해 충돌 우려가 있다. 이건 1인 1표를 찬성하냐, 반대하냐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시점에서 권력의 향배에 영향을 미치는, 되게 예민한 것이기에 공정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적용받을 걸 본인이 수정하면 안 되니까, 그러면 고치되 이번 전당대회 말고 다음부터 적용하자 이런 제안이 나온다.
같은 입장인가?
제가 그 얘기를 한 건 아니지만, 일리가 있다, 좋은 생각이다. 그러면 오해를 안 받을 것 아닌가? 이 문제의 본질은 1인 1표제 자체에 대한 찬반이 아니고 공정성 문제, 이해 충돌 문제다. 그게 아니면 전준위에서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출마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모여서 조율하는.
8월 전당대회부터 적용하는지 여부는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할 텐데 그럼 거기서부터 격돌하나?
전당대회 전초전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전당대회가 몇 달 남아 있는데 벌써 전당대회 룰 가지고 막 싸우고 그런 모습이…. 본인(정 대표)에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통과가 안 되면 정 대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텐데.
그래서 아마 사력을 다할 것이다. 그게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많은 이슈가 있는데, 당원들끼리 내부에서 갑론을박하면 바람직한 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는 나중에 전당대회가 다가올 때 전준위에서 하자는 것이다.
친명, 친청,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온 지가 꽤 됐다.
정상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 자체가 비정상이다.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굉장히 우려스럽다. 지금 대통령 임기가 1년도 안 지났는데 권력의 향배를 놓고, 그것을 위한 규칙을 가지고 다투고, 또 이해충돌 문제까지 나오면서 이렇게 하는 게….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 제가 만약에 대표라면 저는 이렇게 하는 게 나한테 유리하다고 하더라도 국가와 당을 생각할 때 지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안 할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다. 대통령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여당 대표가 대통령 임기 초에 보통 자기 권력욕을 드러내진 않는다.
지난 16일 '이란 사태 관련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던데,
여야 의원들 77명이 동참했다. 이건 누구 편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인권의 문제다. 상당히 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많게는 2만 명이라는 말까지 있지 않나? 침묵을 지키면 안 된다, 외교 관계를 고려할 때 국회가 얘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발의했다. 내고 나니까 이란 측에서 연락이 왔다. 만나서 듣긴 했는데 시각이 굉장히 다르더라. '더 이상의 희생은 묵과할 수 없다. 그것에 따라서 아마 국회가 이것을 더 빨리 통과를 시키든 아니면 좀 지켜보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