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 맞아?' 한우 집어들었다가 '깜짝'…설명절 선물세트 두 자릿수 인상

한우 선물세트 최대 20% 인상
사과, 선물용 대과 부족…해마다 가격 상승

한우 가격이 뛰면서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설명절 한우 선물 세트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가격도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해 설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다른 과일을 함께 담은 혼합과일 선물세트 물량이 확대됐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주력으로 판매 중인 한우 냉장 세트(2㎏) 가격은 16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설 명절 당시 14만원대 초반에서 약 11% 올랐다. 또 다른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20만원대 프리미엄 한우 등심 선물 세트(약 2㎏)도 기존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약 12% 인상됐다. 일부 한우 상품은 최대 20%가량 가격이 올랐다.

모델이 2026 설 한우 선물세트를 들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한우 선물 세트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공급 감소가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94만마리로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축 마릿수는 86만2000마리로 지난해 대비 8.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도축 마릿수는 22만마리로 전년 대비 6.5% 감소가 예상된다.

공급 물량이 줄면서 한우 시세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축산유통정보 서비스인 다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한우 도매가격(평균 지육가격)은 ㎏당 2만137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649원) 대비 28.4% 상승했다.

한우는 명절 선물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은 품목이다. 대형마트들은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전 물량 비축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심 한우 상품 가격을 동결했고, 직경매 물량을 확대하고 통합 대량 매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냉동 찜갈비류 역시 사전에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명절 대표 과일인 사과 가격도 해마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과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보다 사과 수급량이 일부 개선됐지만 선물 세트에 주로 사용되는 300g 이상 대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탓이다. 사과는 생육 후반부(여름~초가을)에 광합성을 통해 당분을 만들어 과실을 키우는데, 흐린 날이 많고 비가 많이 오면서 사과가 충분히 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사과 단일 선물 세트의 가격 인상 부담을 내용물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과 선물 세트 중량을 기존 3.6㎏에서 3.4㎏으로 줄이는 대신 가격은 동결하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물 세트는 보통 3~4개월 전부터 진행되는데 사과 가격이 평년보다 높아져 있다"며 "가격 상승 압박을 낮추기 위해 배와 혼합해 세트를 구성하거나 만감류 산지와 사전 계약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마트는 배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배와 사과를 혼합해 가격 상승 부담을 낮춘 것이다. 지난해 배 생산량은 2024년 대비 12.8% 증가한 20만1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이후 수확해 올해 여름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저장비의 경우 저장량은 9만2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했다. 또한 레드향, 한라봉 등 만감류 사전 계약을 통해 설 선물 세트 비중 역시 10%가량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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