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형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관련 강경 발언을 이어가자 그린란드 정부가 미국의 군사 침공 등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병합할 것이라고 믿지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일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도울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지역 당국의 대표로 구성된 전담팀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린란드 정부는 주민들에게 가정 내 닷새분의 식량을 비축하라는 권고 등이 포함된 새로운 지침을 배포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무테 B. 에게데 그린란드 재무장관은 "그린란드는 큰 압박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의회 질의 응답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등 유럽을 상대로 추가 관세를 발효할 경우 맞대응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유럽과 미국 모두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 지점까지 이르지 않길 바라며, 이는 우리가 택해야 할 길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설득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에 연대를 표명하며 현지에 병력을 파견한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8개국에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상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데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린란드로 표시된 지역에 성조기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