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출신 셰프 정신우, 12년 흉선암 투병 끝 별세

블로그에 투병일기 등 공유해와
별도 빈소 없이 19일 장례미사

배우 출신 요리사 정신우(본명 정대열·58)씨가 12년간의 암 투병 끝에 18일 새벽 숨을 거뒀다.

배우 출신 요리사 고(故) 정신우씨. 인스타그램 캡처

강지영 세계음식문화평론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신우 셰프가 하늘나라로 갔다"며 "투병하면서도 긍정의 힘으로 잘 버텨왔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고 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하게 지내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4년 흉선암 판정을 받은 뒤 10년 넘게 병마와 싸워왔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고인은 블로그에 '기적의 정 셰프'라는 닉네임으로 투병기나 항암 요리법 등을 공유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29일 작성된 마지막 게시물 '사라지지 않는 트라우마'에서 그는 "오늘도 미용실에서 머리 감다가 느꼈지만, 여전히 뒤로 눕는 일이 안 된다"며 "수술대기실에서 누우면 호흡이 안 되는 트라우마가 생긴 뒤부터"라고 털어놨다. 이어 "심전도 검사니, CT 촬영이 너무 힘들다. 잠은 옆으로 눕거나 비스듬히 잔다. 늘 불면에 시달린다"며 "보통 사람들과 모든 게 다르다. 그야말로 하나만 어긋나도 몸이 차례대로 무너지고 아프다. 사는 재미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앞서 2024년 1월에는 "벌써 9년째 내 몸에서 살고 있는 암(종양)도 전이 속도를 많이 늦춰줬다. 익숙해지지 않는 투석 때문에 내 생활은 마비됐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병원 스케줄로 점점 삶의 열의를 잃어갔다"며 "그때부터 칼도, 공부도 내려놨다. '이제 음식은 끝이구나…', 한 달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모든 외출과 약속을 취소했다. 종양에 의해 성대 마비가 왔다"고도 했다.

고인은 1988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해 드라마 '박봉숙 변호사', '갈채', '장미와 콩나물', '상도'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요리사로 전향한 뒤 EBS '최고의 요리비결'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갔다.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빈소는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강 평론가는 "빈소는 따로 꾸미지 않고 19일 오전 11시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장례 미사를 지낼 예정"이라며 "정신우 셰프를 조금이라도 기억하시는 분들은 그가 가는 길에 명복을 빌어달라"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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