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열전]③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시사쇼]

오세훈-송현옥, 동갑내기 고려대 커플
이준 열사 동상 만든 유명 조각가의 딸
"남편은 내 일 존중. 가부장적이지 않아"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한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오세훈은 서울 행정의 달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할 만큼 서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5선 도전'은 역으로 오 시장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새로운 변화라든지 혁신과는 거리가 먼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득권, 고인 물로 비칠 수 있다. 이 두 가지 측면 가운데 어떤 게 더 부각되느냐에 따라 선거의 프레임이 달라진다.

오세훈 시장은 1961년 서울 성수동에서 태어났다. 외가는 경북 상주, 24세 때 결혼한 동갑내기 배우자 송현옥씨와의 사이에 두 딸이 있다.

중동중학교-대일고등학교-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위로 병역을 마쳤다. 종교는 가톨릭.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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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이 처음 유명해진 건 1994년 일조권 소송이다. 오 시장이 이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이른바 환경권 문제가 처음 부각됐다. 이후 오 시장은 환경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환경운동연합 상담실장,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환경위원 등을 맡으며 명성을 얻었다. 생방송 '오 변호사 배 변호사' 또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방송 진행자가 됐다. 남성복 로가디스와 정수기 회사 광고 모델도 했다.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2000년 강남을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제16대 국회의원이 됐다.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등과 함께 소장 개혁파로서 활동했다. 개인 후원 한도를 500만원으로 정한 정치자금법 등 '오세훈 3법' 개정안을 만들면서 정치 개혁의 아이콘이 됐다.

그러다가 2006년 45살 때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 민주당 박주선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이 됐다. 하지만 재임 시절인 2011년 무상 급식 관련된 주민투표에서 시장직을 거는 자충수를 두면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해외 봉사 활동을 하는 등 10년 정도 야인 생활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바른정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2021년 다시 서울시장에 출마해 박영선 후보를 18% 차로 누르고 당선, 세 번째로 서울시장이 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425개 행정동에서 모두 승리하며 송영길 후보를 누르고 4선 서울시장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신림7구역 재개발사업 대상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오 시장의 배우자 송현옥 교수는 어떤 인물일까? 오 시장과 동갑내기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폴란드 프레데리크 쇼팽 음악대학교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부터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있다.

송 교수의 부친은 송영수 전 서울대 미대 교수다. 우리나라에서 철을 사용해 처음 조각한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27세 때 최연소 국전 추천 작가가 됐을 정도로 촉망받던 조각가였다.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된 뒤 2년 정도 지났을 때인 40세 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여러 개 작품을 남겼다. 추풍령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 장충단공원에 있는 이준 열사 동상, 효창공원에 있는 원효대사 동상 등이 송 전 교수의 작품이다. 송 교수의 모친은 사공영숙 고려대 명예교수다. 고려대 이과대 최초의 여교수로 알려져 있다. 송영수-사공영숙은 2남 2녀를 뒀는데 모두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이 가운데 송상호(경희대) 송현옥(세종대) 송상기(고려대) 등 세 명이 교수다.

효창공원에 있는 원효대사 동상.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함께 오세훈 시장의 배우자인 송현옥 교수의 부친 고 송영수 조각가의 작품이다.

송현옥 교수와 오세훈 시장은 어떻게 만났을까? 송 교수의 한 살 위 오빠가 있었는데 디스크를 앓아서 1년 휴학을 해 오 시장과 같이 학교에 다니게 됐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오 시장이 노트를 들고 위문을 와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을 알려줬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송 교수의 오빠가 '같이 과외를 하자'고 제안해 송 교수의 오빠, 오 시장, 송 교수 이렇게 3명이 그룹 과외를 했다. 오 시장과 송 교수는 그때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두 사람 성격이 맞지 않아 서로 싫어했다고 한다. 송 교수는 설렁설렁 놀면서 공부하는 그런 스타일이었던 반면 오 시장은 열심히 공부만 하는 스타일이었다. 송 교수가 "쟤랑은 수업 못 하겠다"고 하면서 오 시장은 그룹 과외에서 빠졌다. 그런데 1년 정도 지나 서울 중구 무교동 국어 학원에 등록한 송 교수가 학원에 들어섰는데 거기에 이미 다니고 있던 오 시장을 만났다. 깜짝 놀란 송 교수가 "이게 인연인가" 생각하며 두 사람은 친밀한 관계가 됐다. 고려대 영문학과에 진학한 송 교수와 외국어대에 갔다가 고려대 법학과로 편입한 오 시장은 이후 '캠퍼스 커플'로 늘 붙어 다녔다. 그래서인지 당시 오 시장의 별명이 '셰퍼드'였다고 한다.

극단 '물결'의 대표를 맡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인 송 교수는 남편 오 시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언론인터뷰에서 "저 사람(오 시장)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 우리나라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내가 남편의 일을 존중하듯이 남편도 내 일을 존중해준다. 가부장적이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편집국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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