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올해 보안 업계 패러다임이 '탐지'에서 '예측'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사고 후 확인이라는 기존 방식의 한계에서 벗어나 AI 기반 사전 감지, 예측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11일 에스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보안 트렌드'를 발표했다.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범죄·사고 통계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에스원은 산업현장, 무인매장, 관공서·학교, 주택 등 공간별로 세부 트렌드를 정리했다. 우선 산업 현장에선 '예측형 AI 안전관리'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산업 현장에서 현재 가장 위협이 되는 요소는 무인 시간 공백(41%), 인력 의존(28%), 사고 후 인지(27%) 등이었다.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을 묻는 질문에는 '사고 전 위험 감지'(49%)와 '실시간 모니터링'(36%)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수요를 반영하듯 'AI 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솔루션'에 대해 응답자의 83%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같은 질문의 응답(58%)보다 2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무인매장에선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사고 후 인지'(46%), '상시 모니터링 부담'(38%), '실시간 대응 어려움'(15%) 등이 꼽혔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상황을 파악하거나 점주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구조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으로는 'AI 기반 이상행동 자동 감지'(46%)가 가장 응답이 많았고, '전문 인력 출동 대응'(24%), '영상 증거 자동 저장'(17%)이 뒤를 이었다.
관공서나 학교에선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문에서 '시설 안전 관리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화재·재난 대응 지연'(28%), '외부인 무단 침입'(27%), '학생·민원인 안전사고'(16%), '시설물 노후·고장'(15%) 순이었다. 가장 도입하고 싶은 시설관리 시스템은 '시설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45%), '이상 징후 사전 감지'(26%) 순으로 나타났다.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관리 방식이 전환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 시설관리 솔루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3%가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주택에선 주거침입이나 택배 도난 등이 증가하면서 보안 시스템이 감시 장비로 진화하고 있다. 조사 결과 현재 보안시스템의 문제점은 '외출 시 확인 불가'(41%), '사고 발생 후 인지'(28%), '현관 밖 상황 파악 어려움'(23%) 등이었다. 필요한 보안 시스템을 묻는 질문엔 '현관 앞 CCTV'(53%), '출동 보안 서비스'(21%), '집 내부 CCTV'(15%)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주거 보안의 초점이 CCTV 등 감시장비를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34%는 현관 앞 CCTV를 도입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원 관계자는 "홈 보안이 침입을 막는 잠금장치 중심에서 현관 앞 상황을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감시 장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택배 도난과 침입 범죄를 동시에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동형 홈 보안 솔루션이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