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를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후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저녁 진행해 8일 공개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아직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유력한 차기 Fed 의장 후보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대한 물음엔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5월 임기 만료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수시로 공격하며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압박해왔다. 또 차기 의장 후보가 금리 인하를 지지해야 한다며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은 절대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차기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파월 의장처럼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차기 의장이 Fed의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해싯 위원장은 Fed 독립성 논란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미네소타 경제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포럼 직전이나 직후가 될 수 있는데, 1월에 (Fed 의장 지명자를) 발표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식통과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 등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Fed 의장 후보자가 여전히 네 명이라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 외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릭 리더 블랙록 임원이 후보군에 속한다. 리더만 아직 면접을 보지 않았으며, 다른 세 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면접을 진행했다고 베선트 장관은 밝혔다.
네 후보 중 리더만 유일하게 Fed 경력이 없다. Fed 경력이 없는 것이 장점이냐는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현재 금리 수준에 관한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현재 금리는 중립 금리보다 상당히 높으며, 긴축 재정을 펼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적정한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말엔 "대부분의 모델은 2.5~3.25%를 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