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얇아진 겨울, 축제는 멈췄다

30만 명 찾던 안동의 겨울 브랜드
‘안전 최우선’ 선택

영남권 겨울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온 안동 암산 얼음 축제가 기후 변수 앞에서 한 해 숨을 고른다.

안동시와 한국 정신문화재단은 5일 암산 얼음 축제 추진위원회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열 예정이던 '2026 안동 암산 얼음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안동시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 취소 결정 2024년 얼음축제 현장

안동 암산 얼음 축제는 매년 약 3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온 대표 겨울 축제다. 암산유원지의 자연경관을 무대로 얼음 썰매와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해 세대 공감형 관광 모델을 구축해 왔다.

올해는 '기억의 종', '얼음 우편함', 연날리기 체험, 이색 썰매 경연대회 등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고도화를 시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포근한 날씨로 축제장 결빙 상태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관람객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시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고심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축제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무엇보다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올해는 잠시 멈추더라도 내년에는 더욱 완성도 높고 안전한 축제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취소와 별도로 암산유원지 내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스케이트·썰매 등 일부 겨울 레저시설은 정상 운영된다. 시는 현장 안전 관리와 이용객 안내를 강화해 혼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겨울이 더 '얼음이 보장된 계절'이 아닌 시대다. 안동의 선택은 아쉬움 속에서도 안전과 신뢰를 지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지역 축제의 경쟁력 역시 이제는 규모보다 '지속 가능성'에서 판가름 나고 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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