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 경제협력, 수직 분업 넘어 '수평 협력관계'로'

중국 국빈방문 앞두고 中CCTV 인터뷰
"그간의 오해·갈등 최소화…한중 관계 새 도약해야"
시진핑 주석에 대해 "시야가 넓은 지도자"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중국 국영방송 CCTV 인터뷰에서 "한·중 경제협력도 이제는 수평적이고 평등한 협업 관계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의 공동 성장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과거 '기술·자본 대 노동력'의 분업 모델을 넘어 기술·자본 경쟁력이 커진 중국과 새로운 협력의 틀을 짜야 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은 오는 4~7일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오해와 갈등 요소를 줄여 관계를 새 단계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기존 한·중 협력을 "한국의 앞선 기술과 자본,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한 수직적 형태"로 규정한 뒤, "중국이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이뤄 기술 또는 자본 측면에서 한국을 따라잡거나 앞서고 있는 영역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분야라든지 첨단 산업 분야에서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새롭게 구축해 서로에게 도움 되는 협력적 경제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제 정세를 매우 불안정하다고 진단하며 한국 입장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역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 상호 존중과 공동 번영을 양국의 공통 과제로 제시하면서 "그동안의 오해 또는 갈등 요소가 한·중 관계 발전에 장애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오해들 또는 갈등적 요소를 최소화하거나 없애 한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 현안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경제적 양극화'를 꼽았다. 성장 정체로 기회가 줄어 격차와 불평등이 고착화됐고, 그 결과 사회적 갈등이 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희망을 만들 핵심 과제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경제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공동 성장을 위해 첨단 기술 투자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연구개발 투자와 기초과학자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 전략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중이 경쟁 관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협업할 여지가 상당히 많다"며 "경쟁 속에서도 협력할 분야를 찾아 협력을 통해 각자의 역량을 더 키워내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태양광 산업 부상을 사례로 들며 "위기 요인에서 기회 요인을 찾아 국가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기술과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는 점에서 탁월한 역량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런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그 점에서도 한·중 협력 관계가 대한민국에 큰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시야가 넓은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중국의 경제·기술 발전을 "짧은 시간 내에 계획한 대로 잘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중국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라고도 했다. 정상 간 소통과 관련해선 "든든한 이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하며, 어려움은 소통으로 풀고 협력 분야를 최대한 발굴해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에 모두 이익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가 "외신뿐 아니라 국내 언론을 포함해 모든 언론 중 가장 먼저" 이뤄졌다는 점도 언급하며 "그만큼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고 했다. 청와대 복귀 과정에서의 상징물·집무실 이동에 대해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전환한 정도의 의미"라고 부연했다.

정치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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