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당 안팎에서 요구하는 보수 대통합에 대해 선(先) 자강론을 거듭 강조했다. 통합·연대로 가기 위해서는 걸림돌부터 제거해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된 당원 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장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쇄신안에 대한 질문에 "장소와 시기, 방식에 대해 마지막 고민 중"이라며 "여러 말씀이 있지만 선거 전에 보수 대통합을 미리 말하면 자강과 확장을 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당 지도부를 향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범보수 대통합과 12·3 비상계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지금 상황을 놓고 통합이 필요하다고 단정하기보다 당의 힘을 키우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연대와 통합은 적절한 시기에 국민께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걸림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그걸 제거해야 당 대표가 통합할 공간이 열릴 것"이라며 "선결문제가 남았는데 형식적으로 연대와 통합을 밀어붙인다면 당의 에너지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했다.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 조사가 끝나고 중앙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남은 상황에서 한 전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찬성에 표결한 것으로 계엄에 대한 정치적 의사 표명은 명확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그럼에도 입장을 반복해 붇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라도 볼 수밖에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합을 말하면서 계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이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제 정치적 부분에서는 계엄을 과거 일로 묻어두고 통합과 미래로 가야 한다"고 했다.
6월 지방선거 승리 전략으로는 인적 쇄신과 공천 혁명을 내세웠다. 새롭고 국민이 감동할 인물로 인적 쇄신을 이루고 파격적인 공천을 하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의 전제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아울러 올해 6월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공천헌금 후퇴를 뿌리뽑기 위해 비리신고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금이라도 강선우·김병기 의원은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 주고 공천을 사는 검은 뒷거래는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범죄"라며 "국민의힘은 공정한 경선을 저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정치적 배신 문제를 떠나 고성, 폭언 등 장관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라며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인사 참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