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송승섭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공식 환영식·정상회담·양해각서(MOU) 서명식·국빈만찬을 갖는다. 청와대는 이번 국빈 방중이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민생 협력과 한반도 평화 의제를 정상 간 대화 테이블에 올릴 계획이다. 특히 양국은 민생·경제 협력 등 10건 이상의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국빈 방중은 1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베이징과 상하이에 들러 일정을 소화한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5일 오전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계 대표 인사들과 교류하며 제조업, 소비재, 서비스 등 분야에서 양국 비교우위 산업 간 상호 보완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협력 영역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시 주석과 공식 환영식으로부터 정상회담과 MOU 서명식 그리고 국빈만찬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함께한다"면서 "MOU는 경제·산업, 기후 환경, 교통 분야 등 10건이 훌쩍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11월 시 주석의 국빈 방한 이후 2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답방"이라며 "한중 정상이 2개월 간격으로 상대국을 국빈 방문하고 새해 첫 정상외교 일정을 함께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중의 기대 성과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정치적 우호 정서 기반 공고화 △한중 간의 수평적 호혜 협력에 기초한 민생 분야 실질 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 간 소통 강화 △한중 간 민감 현안의 안정적인 관리 등을 제시했다. 위 실장은 "한중 간의 깊은 우정과 굳건한 신뢰에 기초해 양국 간의 전략 대화 채널을 복원해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강화하고 인적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여 한중 관계의 우호 정서 기반을 튼튼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분야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중 경제 협력 구조의 변화에 발맞춘 수평적 호혜적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들이 전면적 관계 복원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양해 나가겠다"며 "한중 양 국민의 민생과 직결된 공급망 투자, 디지털 경제, 벤처 스타트업, 환경, 기후 변화, 인적 교류, 관광, 초국가 범죄 대응 등 분야에서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살리고 공동 이익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윈윈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겠다"며 "민생과 평화는 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 한중 양국 모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안정이라고 하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노력을 통해서 실현 가능한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민감한 현안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서해를 평화와 공영의 바다로 만들어나가고, 문화 콘텐츠 교류도 점진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4일 베이징 도착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재중국 한국 국민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6일에는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면담한 뒤, 중국의 경제사령탑으로 불리는 리창 총리를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 위 실장은 자오러지 위원장과는 "한중 양 국민 간 우호 정서를 증진"하는 방안을, 리 총리와는 "시대 변화에 맞춘 수평적 협력"을 각각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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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일정을 마친 뒤 대통령은 6일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한다. 대통령실은 이 자리에서 지방정부 교류, 인적 교류,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7일에는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콘텐츠·의료·인프라·에너지 등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청년 창업가들과 교류한다. 이어 국빈 방중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다. 위 실장은 "2025년 광복 80주년에 이어 2026년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 상하이 임시정부 창사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공동의 역사적 경험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