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김일성-김정일 묘소 첫 참배…‘정중앙’ 위치 주목

금수산태양궁전 첫 참배…후계자설 힘받나
공식직함 수여 가능성도 제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1일 새해를 맞아 선대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첫 참배했다. 김주애가 부모인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좌우로 두고 정 중앙에 선 사진도 공개됐다. 김주애의 후계자설(說)이 더욱 힘을 받는 가운데, 일각에선 그가 올 초 개최 예정인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서 공식 직함을 받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엔 당·정부 지도 간부와 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성급 기관 책임 간부, 국방성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통신이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등장했다. 김주애가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한 것은 북한 매체 보도에 등장한 202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주애는 좌측엔 어머니 리설주, 우측엔 아버지인 김 위원장을 두고 맨 앞줄 정 가운데에 자리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을 제치고 정 중앙 자리를 꿰찬 것이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과거 주석궁으로 쓰이던 건물로, 북한의 1·2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엠버밍(Embalming) 된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새해 첫날 이런 상징성이 높은 공간에 김주애가 정 중앙의 자리를 차지한 만큼 향후 후계 구도와 관련한 의도적인 메시지란 관측이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최고의 성지인 금수산태양궁전에 김주애가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는 것은 선대 수령의 유훈을 직접 계승하는 '혁명의 계승자'로서의 지위를 대내·외에 공식 선포한 것"이라며 "급박하게 권력을 승계받은 김 위원장과 달리 김주애는 어린 시절부터 성지참배 등 핵심 의례에 참여시킴으로써 준비된 지도자라는 서사를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김주애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김주애는 공식 후계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진다. 임 교수는 "김주애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하는 것은 북한의 수령 유일 체제 특성상 충분히 가능하나, 13세 안팎(추정)의 미성년자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하는 것은 잠재적 위험 요소기도 하다"면서 "상징적 지도직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섣부른 관측이란 시선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주애를 (노동당) 입당 나이도 안된 상태에서 후계자로 공개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과 정치적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올 초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9차 당대회를 통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란 국가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경제·국방 분야에서 2021년부터 시작된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평가와 함께 2단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방 분야에선 그간 확보한 핵 무력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넘어선 동북아시아 일대에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이며, 핵-재래식 무기 병진 노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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