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2025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큰 등락을 반복하며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현지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만7646달러로, 연초 대비 약 7%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큰 등락을 반복하며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경신과 대규모 청산 사태를 동시에 겪으며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연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지만, 4월 글로벌 관세 충돌 소식으로 주식시장과 동반 급락했다.
이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포함시키는 '지니어스법' 시행으로 반등에 성공, 10월 초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21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며칠 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 100% 관세 부과와 주요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발표로 시장 불안이 재점화됐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이어지며, 약 19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0월 '업토버'와 11월 '문벰버'로 기대됐던 상승 흐름은 모두 무산됐고, 11월에는 2021년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유사한 위험자산 특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금융사 XS.com의 린 트란 수석 시장분석가는 "2025년은 비트코인이 주식시장 움직임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위험자산으로 자리매김한 해"라고 평가했다.
과거 '디지털 금'으로 여겨지며 주식시장과 독립적 움직임을 보였던 비트코인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진입으로 이제 주식시장 심리를 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내년에도 통화정책 변화, 인공지능 관련 거품 논란 등 주요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투자자들이 기술기업, 투기적 기업, 밈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도하며 나타난 헤지 성격과도 맞물려 있다. BNB 플러스의 패트릭 호스만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WSJ은 "과거 '크립토 윈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최대 80% 폭락 후 반등 조짐을 보였고, 이번 급락세는 과거 구조적 악재와 달리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단속 예고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USDT 안정성 하향 조정 등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