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39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방문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돌아온 점을 '구체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강 비서실장은 30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략경제협력·통상 특사로 폴란드를 다녀왔다"며 "어제(2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39억달러, 우리 돈으로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유도탄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계약을 사전에 알리지 못한 배경과 관련해 "폴란드 측에서 이번 계약을 국가안보전략은 물론 방위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계기로 인식하고 있었고, 계약 전까지 각별히 보안을 유지해 주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올해 한국의 방산 누적 계약 금액은 152억달러로, 이중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계약 규모는 142억달러로 전체의 9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 8월 K2 전차 약 65억달러 계약 체결에 이어 이 정부 들어 폴란드와 총 100억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15조원에 육박하는 방산협력 계약이 확정됐다"며 "K방산 4대 강국 진입이라는 국정과제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폴란드를 'K방산 도약의 계기'를 만든 국가로 평가했다. 그는 "그간 국내 시장 중심으로 혹은 일부 국가에 소규모로 진출한 우리 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어준 국가가 다름 아닌 폴란드"라며 "폴란드가 2022년부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30조원 이상에 달하는 K방산 제품을 꾸준히 도입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정부가 K방산의 성능과 신뢰성을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하며 주변 유럽 국가, 최근에는 중남미로의 대규모 진출도 가능해졌다"고 부연했다.
앞으로도 주요 국가들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정부는 물론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고 최근에는 페루, 에스토니아에 이어 폴란드 계약까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방산을 포함한 전략경제협력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잠수함' 등 후속 수출 계획을 묻는 말에 강 비서실장은 "사우디나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나라들이 준비돼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구체화하는 대로 오늘과 같은 과정으로 국민들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