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찬기기자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 지역 직업계고 학생들 중 절반이 지역 내 취업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회사의 안정성과 월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취업에 필요한 정보나 조언을 얻기는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30일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역 내 직업계고 재학생들의 취업 인식과 선호도를 분석한 '2025년 광주지역 직업계고 취업 선호도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계획 1순위는 '취업(47.7.%)'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학 진학'은 31.3%로 조사됐다.
광주인자위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직업계고 학생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계획, 취업 선호 직무 및 지역, 취업결정요인, 직업훈련 수요 등을 심층 분석해 맞춤형 취업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졸업 후 희망 취업 지역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6.1%가 '광주지역'을 선택해 지역 내 취업 의지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나머지 43.9%의 학생은 타지역 취업을 고려하고 있어 인재 유출 방지 대책이 여전히 필요했다.
광주 지역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로는 '다른지역이 일자리도 더 많고 미래 전망도 좋아 보여서(50.7%)'와 '내가 원하는 일자리가 광주에는 없는 것 같아서(18.4%)'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광주에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몰라서(6.6%)', '급여나 복지제도가 다른 지역보다 낮을 것 같아서(5.9%)'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취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회사의 안정성(56.1%)'이었으며, '월급(연봉)(49.4%)', '적성, 흥미(46.5%)', '복지제도(39.0%)', '근무시간(30.3%)', '집에서의 거리(18.1%)'순으로 나타났다.
취업하고 싶은 직종 분야는 한국고용직업분류(KECO) 중 대분류와 중분류 직종을 매칭한 결과 '설치·정비·생산직(전기?전자포함)(31.3%)'이 가장 높았고, '경영·사무·금융·보험직(21.0%)',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11.9%)',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11.0%)'등의 순이었다.
또한,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분야에서는 '경영·회계·사무관련직(16.8%)', '전기·전자관련직(15.5%)', '기계관련직(13.2%)',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10.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취업에 필요한 정보나 조언을 얻기 어려움(29.0%)', '자격증 준비나 실습이 어렵게 느껴짐(23.9%)', '취업에 드는 시간이나 비용이 부담됨(23.9%)', '광주 지역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19.7%)'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정보 접근성 제고, 실습·자격 취득 지원 확대, 지역 일자리 매칭 강화 등이 필요함을 나타낸다.
직업계고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정부 기관, 지자체, 교육청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어떤 지원이 확대됐으면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고졸 채용 확대 및 지원 정책 강화(54.2%)', '지역 내 기업 취업 시 다양한 혜택 제공(22.0%)', '취업 관련 교육?연수 프로그램 강화(19.0%)', '취업 행사 및 박람회 확대(4.8%)'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광주인자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업 선호 직종과 AI?에너지 등 지역 전략 산업을 연계하는 훈련과정 확대 ▲임금?복지?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질 좋은 일자리' 확산 ▲취업?훈련?기업?대학 정보를 연계한 원스톱 통합 취업 정보 플랫폼 구축 및 지원 ▲지역 기업 참여형 취업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광주인자위 이후형 사무처장은 "이번 조사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실적인 취업 인식과 지역 산업의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는 자료다"며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산업?고용을 연결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