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 '민주당. 또 가해자를 선택했다'

성폭력 2차 가해자 정책보좌관 임명 직격

"반성 말해온 정치, 피해자 삶을 다시 짓밟아"

오세현 아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 씨가 성폭력 2차 가해자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한 오세현 아산시장을 향해 "정치가 또다시 가해자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권의 무감각과 반복되는 2차 가해가 피해자의 삶을 끝없이 소환한다"며 즉각적인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김 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오세현 아산시장이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다"며 "아산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A씨가 실제 보좌관으로 임명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경제는 오 시장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A씨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 씨는 "해당 인물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형사재판과 민사재판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2018년 시민 고발로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2021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문제'라며 검찰 구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이후 법원의 권고에 따라 공개 사과문도 발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A씨는 국회의원 비서관, 지방자치단체 정책팀장, 민주당 소속 선거 과정 등 정치권 핵심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기용돼 왔다"며 "이번 아산시장 정책보좌관 임명은 우연이 아니라 정치권의 구조적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 곁에서 2차 가해자가 계속 활동해 온 현실은 정치권이 권력형 성폭력을 여전히 개인의 일탈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반성을 말해온 정치의 언어와 실제 인사 행태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는 지난 8년간 성폭력과 싸우며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며 "모든 법적 판단에서 승리했음에도 정치권의 무감각과 반복되는 2차 가해는 피해자의 삶을 다시 끌어내고, 다시 파괴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더불어민주당과 오세현 아산시장을 향해 ▲성범죄 비호 행위의 즉각 중단 ▲성폭력 2차 가해자에 대한 정책보좌관 직위 해제를 공식 요구했다.

그러면서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가부장적 구조가 만들어낸 범죄"라며 "여성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정치에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 끝까지 말하겠다"고 밝혔다.

충청팀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