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훈기자
북한군이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초 열릴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군사 분야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날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서해 해상에서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 통신은 "전략순항미사일들은 1만199초(s), 1만203초(s)간 조선 서해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과 관련 "우리의 전략적 반격 능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전날 오전 8시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제원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훈련은 단순한 연말 무력 시위를 넘어, 곧 다가올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부문의 성과를 최종 결산하며 대외 압박 수위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라면서 "9차 당대회를 계기로 공세적인 핵전투역량 강화, 핵보유국 지위 굳히기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합참은 지난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당시 연기했던 연합 야외기동훈련 22건을 연말까지 모두 시행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새 정부들어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 등을 이유로 UFS 연습 중 야외기동훈련 일부를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