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찬기기자
28일 낮 12시 10분께 광주 서구 덕흥동 광신대교 옆 보행교가 무너진 채 발견돼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광신대교 옆 보행로 붕괴 사고는 여러 개의 연결램프 중 1개가 구조물에서 이탈하며 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광주시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 서구 유촌동 광신대교와 연결된 보행로의 붕괴 사고는 대교 본체가 아니라 보행로 구조물인 연결램프가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붕괴 사고가 난 보행로는 2012년 국토교통부의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여러 개의 연결램프를 잇따라 이어가며 광신대교와 연결하는 구조로 설치됐다.
광주시종합건설본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보행로를 구성하는 연결램프 1개가 또 다른 램프로부터 이탈해 아래로 떨어진 상태였다.
떨어진 연결램프 위에 설치된 철제 난간은 휘어지거나 끊어져 파손됐고, 연결램프를 서로 잇는 보행로의 단면도 드러났다.
광주시종합건설본부는 6개월 전 보행로를 점검했으나 당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B등급이 나온 광신대교를 대상으로 한 정밀안전진단을 지난 6월부터 하고 있는데, 점검 대상에 보행로를 포함해 진단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교량이나 시설물이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 대신 보행로의 경우 기타 교량으로 분류돼 육안으로만 점검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과 별개로 6개월마다 정기 점검을 하고 있다. 정기 점검이나 정밀안전진단에서 구조적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 단계에서는 보행로의 연결램프가 이탈한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건축 전문가와 내일부터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48분께 광주 서구 광신대교 옆 보행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구간을 지나는 보행자나 자전거를 탄 시민들은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평소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형 보행로라는 점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광신대교는 도심에서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길이 510m·폭 35m 규모로 1983년 준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