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대표 인선 재개…T커머스 과제 속 전문성 관건

대표 공백 15개월째 지속
알박기 논란에 한차례 무산

공영홈쇼핑이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알박기 인사' 논란으로 한 차례 선임이 무산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중소기업 전용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도입 논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인사는 전문성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대표이사 모집 공고를 내고 내년 1월5일을 기한으로 지원서를 접수 중이다. 공영홈쇼핑은 대표이사의 전문성 논란 해소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앞서 공영홈쇼핑은 올해 초 대표 공모를 진행해 후보군을 압축했지만 전직 국회의원 등 홈쇼핑 업계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이 포함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둘러 수장을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유보된 이후 7월 주주총회에서도 안건이 부결되며 선임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공영홈쇼핑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대통령 재가 없이 주주총회에서 대표를 선임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조성호 전 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이후 15개월째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표 인선에는 공영홈쇼핑의 주요 현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도입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는 생방송 중심의 TV홈쇼핑과 달리 녹화된 상품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반복 송출할 수 있어 운영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T커머스 시장에는 SK스토아, KT알파쇼핑 등 10개 사업자가 진출해 있으며 기존 홈쇼핑 인프라를 갖춘 사업자라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평가된다.

중기 전용 T커머스 도입이 현실화할 경우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영주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규 T커머스 채널 선정 과정에서 배려해달라"라며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논의는 공영홈쇼핑의 경영 여건과도 맞물려 있다. 공영홈쇼핑 영업이익은 2022년 148억원에서 2023년 31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특수로 2020년 개국 이후 첫 흑자를 낸 뒤 4년 만에 수익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새해를 앞두고 중기부 산하 기관들의 수장 인선에 속도가 나고 있다. 현재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한 곳은 공영홈쇼핑을 비롯해 기술보증기금·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있다. 기보는 내년 1월2일까지 차기 이사장 후보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진공은 지난달 공모 이후 후보 선정 막바지 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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