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해 한미 간 별도의 협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측에 우라늄 농축·재처리 문제에 대해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북·미 대화, 남북 대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을 연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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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장은 24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핵농축·재처리·핵잠수함 등 분야별로 중점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양측 간 별도의 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미국을 방문을 계기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우라눔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밀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핵 비확산 의지를 강조했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미국 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국의 핵확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특히 위 실장은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되는 핵연료가 20% 이하 저농축에 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농축 연료를 탑재하는 것으로 구상해 고농축 연료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며 "저농축은 20% 이하 농축을 가지는 연료"라고 설명했다.
핵추진 잠수함·농축·재처리 등 분야별 협의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협의 진행 과정에서 성과를 점검하는 절차도 진행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내년 초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국 측 실무 대표단이 방한해 양국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포함된 안보 사안별로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중반과 하반기 일정 시점에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이정표를 설정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협의를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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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위 실장은 북한과 대화가 단절된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남북 대화 관련 사안들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있을 여러 외교 계기들을 염두에 두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북·미 간의 대북 정책 공조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면서 "미·중 관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워싱턴D.C.에 이어 뉴욕을 찾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등과도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포함한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