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수출입 마이데이터 플랫폼 'TmyDATA' 도입


수출 실적 증명서 떼러 다니던 중소기업들, '한 번 동의'로 행정 끝낸다

수출 지원사업 하나 신청하려고 관세청을 들락날락하며 실적 증명서를 떼야 했던 중소기업들의 오랜 불편이 사라진다.

충남도가 수출입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계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수출 행정의 무게 중심이 서류에서 데이터로 옮겨간다.

충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이 도내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 기업 마이데이터 종합관리 플랫폼 'TmyDATA'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수출 지원 정책의 성과를 데이터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수출 지원사업을 둘러싼 행정 절차는 기업과 지원기관 모두에게 비효율의 상징이었다.

기업들은 사업 신청 때마다 관세청 등에서 수출입 실적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했고, 지원기관은 이를 다시 취합·검증하는 데 적잖은 시간과 인력을 들여야 했다.

수출을 장려한다는 정책과 달리, 현장에서는 '서류의 벽'이 먼저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이번에 도입되는 'TmyDATA'는 이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장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구축한 이 플랫폼은 관세청의 수출입 통관, 전자상거래, 화물 데이터를 한데 모아 기업이 직접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기업이 플랫폼에서 데이터 활용에 한 차례 동의하면, 공인된 수출입 실적이 자동으로 진흥원에 전달된다.

서류 발급과 제출이라는 반복 노동은 사실상 사라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행정 부담이 줄고, 지원기관은 실적 데이터가 자동 연계돼 사업 성과 관리의 정확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수출 지원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현장의 불만을 데이터로 해소하겠다는 계산이다.

진흥원은 이 데이터를 단순한 행정 편의 수단에 그치지 않고 정책 고도화의 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에 운영 중인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와 해외시장개척단 등 기존 수출 지원 사업의 대상 기업 선정 과정에 수출입 실적 데이터를 적극 반영한다. 지원의 정확도를 높이고, 성과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한권희 충남경제진흥원장은 "TmyDATA 도입은 수출 기업들이 복잡한 서류 준비에서 벗어나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행정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지원 체계를 강화해 도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충청팀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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