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빅데이터 분석으로 시민들의 여가 이용 패턴을 꾸준히 살피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구는 2019년부터 통신 기반 빅데이터로 도시 여가와 관광 정책을 점검해왔다. 일회성 조사가 아니라 해마다 달라지는 여가 이용 흐름을 분석해 정책을 만드는 기초 자료로 쓰고 있다.
노원수제맥주축제를 즐기는 관람객들. 노원구 제공.
구는 지난 18일 'KT 축제·관광 빅데이터 분석 보고회'를 열었다. 고려대 디지털혁신연구센터 이영환 교수가 축제와 도시여가 공간별 이용 흐름을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분석 결과 올해 노원구를 찾은 도시여가인구는 연간 1억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인구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1인당 여가 활동 참여 횟수는 계속 늘어 여가가 일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축제별로 보면 커피축제와 수제맥주축제에 20~30대 젊은층이 많이 찾았다. 다른 지역에서 온 방문객 비율도 높았다. 수제맥주축제는 밤 시간대 방문과 외지인 유입이 두드러졌고, 커피축제는 인근에 사는 청년층이 꾸준히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천변이 주요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중랑천과 당현천은 연간 수천만 명이 반복해서 찾는 곳으로,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런 결과는 구가 그동안 하천변 중심으로 여가 공간을 늘려온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구는 중랑천과 당현천이 만나는 곳에 '노원두물마루'를 만들었다. 카페와 편의시설, 전망 공간을 갖춰 하천을 그냥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바꿨다. 당현천 일대에는 전망대와 보행 교량, 공공카페를 결합한 '당현마루'를 조성했다.
구는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시민들의 이용 패턴과 공간 활용 흐름을 더 꼼꼼히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일회성 조사가 아니라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수치를 토대로 시민들이 실제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바탕으로 도시여가 정책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