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80원대에서 상승 마감하며 지난 4월 기록한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5원 오른 1483.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연고점이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던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연고점과의 차이는 불과 0.5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0.1원 내린 1480.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시작과 동시에 상승 폭을 키웠고 주간 거래 내내 1483원대에서 등락하더니, 장중 1484.3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4월9일(1487.6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이 잇따라 고환율 추세를 꺾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해외 투자를 위한 매수 우위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입업체의 결제 실수요 등 달러 매수세까지 맞물리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10으로, 전 거래일보다 0.1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등으로 156엔대로 내렸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955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28% 오른 4117.32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