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버번 위스키 제조업체인 짐빔이 내년 한 해 동안 켄터키주에 있는 주력 증류소 가동을 멈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 시간) CNN, BBC 등은 짐빔이 낸 성명서를 인용해 "내년 1월1일부터 켄터키주 클레르몬트에 있는 제임스 B. 빔 단지 내 증류소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중단 기간 시설 개선 등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버번 위스키 제조업체인 짐빔이 내년 한 해 동안 켄터키주에 있는 주력 증류소 가동을 멈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BBC는 "켄터키주의 증류주 제조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가동 중단 기간 인력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소유주인 산토리 글로벌 스프리츠와 노동조합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일본 음료 대기업인 산토리 글로벌 스피리츠가 소유하고 있다. 산토리 글로벌은 켄터키주 사업장 내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늘어난 재고에 따른 관리 비용 부담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켄터키증류주협회(KDA)에 따르면 주 전역 창고에 보관된 버번 위스키 물량은 1600만 배럴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켄터키주는 숙성 중인 버번 위스키에도 세금을 부과한다. 협회는 "증류 업체들은 숙성 배럴로 올해에만 7500만 달러(1100억775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했다"고 밝혔다. 2024년 대비 27% 증가한 규모다. 재고가 급증한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언급된다.
미국 주류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이른바 '해방의 날' 발표를 통해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보복성 수입 관세에 직면해 왔다. BBC는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긴장 또한 주류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캐나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올해 초 미국산 주류 불매 운동을 벌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