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찬기기자
핵의학과 문장배 교수가 전립선암 환자에게 플루빅토를 투여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핵의학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성분명 루테튬 비피보타이트 테트라세탄)'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핵의학과가 기존 호르몬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플루빅토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플루빅토'는 전립선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PSMA(전립선특이막항원)에 결합하는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다. 결합 후 방출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방사선을 통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 치료하는 방식이다. 치료 전 PSMA PET/CT 검사를 통해 표적 발현 여부를 확인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023년부터 전립선암 방사성리간드 치료 임상시험을 수행해 왔으며, PSMA 기반 방사성리간드 치료에 대한 임상 경험과 안전성 관리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비수도권 의료기관 가운데 플루빅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플루빅토가 지난해 5월부터 기존 호르몬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이후에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비급여 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와 분자영상 분야에서 축적된 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치료 전후 정밀 PET/CT 영상 평가와 다학제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난도 핵의학 치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핵의학과 강세령 과장은 "지역 전립선암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세계적 수준의 첨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첨단 암 치료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