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년 보험료가 약 7.8% 오를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왔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높을수록 보험사 부담이 커진다.
23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내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 평균이 약 7.8%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 연평균 9%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사 평균치를 나타낸다.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 적용되는 건 아니다. 상품 갱신주기·종류, 가입자 연령·성별, 보험사 손해율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마다 인상률이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1세대는 3%대, 2세대는 5%대, 3세대는 16%대, 4세대는 20%대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료 인상률이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100%를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낸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1~4세대 손보사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20.7%로, 지난해 말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세대별 손해율을 보면 1세대 113.2%, 2세대 112.6%, 3세대 138.8%, 4세대 147.9%다.
생·손보협회 관계자는 "가입한 실제 보험료 조정 수준은 개인별 보험계약이 실제 갱신되는 시기에 보험사에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갱신 시기는 가입자별로 상이하다. 갱신주기는 1세대 3~5년, 2세대 1~3년, 3·4세대 1년이다. 다만 1·2세대는 상품 종류, 가입 시기에 따라 보험료 갱신주기가 달라진다.
보험업계는 비급여 과잉진료, 보험사기 등으로 발생하는 보험금 누수를 방지함으로써 실손보험 누적 적자를 해소하고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합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생·손보협회 관계자는 "필수 의료 중심 의료체계 정상화 및 국민 의료비 부담 감소, 적정 의료비 보장 등 실손보험 개편 방안 이행을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