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심진석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25년 송년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정책 결과와 내년 도정 방향 등을 설명했다. 심진석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내년 '글로벌 첨단산업도시 전남' 구현 등 경제 분야 활성화에 집중하겠단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지사는 2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5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7·8기 도정 성과를 정리하고, AI·에너지·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남 대부흥 비전과 내년 도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지난 7년의 세월 동안 12·3 불법 비상계엄이란 최악의 헌정 위기를 거쳐 전남은 역사상 최고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이제는 국가 전략산업의 중심지로 전면에 나설 시점이다"고 밝혔다.
실제 전남도에 따르면 2018년 6조 원대였던 국고 예산은 사상 처음 10조 원 규모로 확대됐고, 도 예산 역시 7년 만에 82% 증가한 13조 7,600억 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55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5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 성과도 냈다. 개인소득과 가구소득 순위는 각각 전국 9위, 8위로 상승했다.
또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국정과제 반영, 국가하천 승격, 지리산 천은사 입장료 폐지, 경전선 전철화, 남해안 철도('목포·보성선) 개통 등 오랜 지역 현안도 해소의 길을 걸었다.
특히 김 지사는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과 통합 국립의대 설립 역시 "새로운 협력과 국가 결단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여기에 민생 분야에서는 총 7차례에 걸쳐 4,560억 원 규모의 민생안정 대책을 시행했고, 출생 기본소득·청년문화복지 카드·만원 주택 등 인구·청년 정책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도출했다.
내년엔 이러한 성과 등을 발판 삼아 에너지 등 미래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해 블루오션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겠단 구상이다. 전남 전역에 지정된 분산 에너지 특구와 연계, RE100 산단과 첨단산업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가 마련된 상황이다.
김 지사는 "전남의 미래 전략의 핵심은 에너지와 AI다. 도는 전국 최대 규모인 444GW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30GW 조성, 분산 에너지 특구 확대, RE100 산단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며 "신안·진도·여수·고흥 등지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데이터센터·반도체·이차전지·수소 산업을 집적화해 '지산지소(전력 생산 지역에서 전력을 소비하는 것)'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남 솔라시도에 조성될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기점으로 AI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나주에 유치한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을 통해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광양만권 이차전지', '서남해안 수소 산업벨트',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등 산업 거점 육성 계획도 밝혔다. 또 '남해안권 광역 관광벨트', '다도해 선샤인웨이', 'K-노벨 문학센터, 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 등을 통해 글로벌 관광 경쟁력도 강화하겠단 의지다.
특히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광주·전남 특별 광역연합'을 통해 초광역 협력을 본격화겠단 구상도 내놨다.
김 지사는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선도하기 위해 호남의 미래를 결정지을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첫 단추가 바로 '광주·전남 특별 광역연합'이다"며 "내년 상반기 출범할 광역연합은 지난 40년의 행정 경계를 허물고, 다시 하나가 될 호남을 향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분권 국가를 헌법에 천명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제대로 된 예산과 권한을 가진 진정한 지방자치의 틀이 마련된 순간, 우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길로 즉시 나아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내년 도지사 3선 도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곤 있지만, 도지사 3선 도전에 관한 의지는 여전히 뚜렷하고 명확하다"며 "다만 다른 후보들처럼 출마 선언을 비롯한 출판기념회 등 일정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업무가 많다. 선거 준비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