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군인에 '1인당 263만원' 성탄 선물'…지지율 하락에 승부수 띄우는 트럼프

대국민연설서 관세·감세 성과 자화자찬
군인 대상 특별수당 등 선심성 정책 발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를 자찬하며 미군 145만명에게 '전사 배당금(warrior dividend)'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부담 등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되자, '선심성 정책'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픽사베이

"내가 파탄 위기 경제 되살려"…트럼프, 지지율 최저에도 자화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약 18분간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상당 시간을 자신의 경제 성과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실책'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파탄 직전에 놓였던 경제를 되살리고 있다"며 "지난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의 동맹 세력(민주당)은 수조 달러를 국고에서 빼내 물가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통과로 "내년 봄은 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AP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나는 미국에 사상 최대 규모인 18조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임금 인상, 경제 성장, 공장 신설, 훨씬 강화된 국가 안보를 의미한다"며 "이 성과의 상당 부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관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도입한 새 감세 정책으로 많은 미국 가정이 연간 1만1000∼2만달러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봄은 관세 효과와 (감세) 법안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환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또 선심성 조치?…군인 대상 '전사 배당금' 지급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군에 대한 '전사 배당금'을 언급하며 "군인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전사 배당금'이라 부르는 특별수당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사 배당금은 1776년 건국을 기리는 의미로 마련됐다. 모든 군인에게 1776달러(약 263만원)를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국민 연설은 물가 상승에 따른 민심 이탈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렇기에 이번 연설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를 알릴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PBS 방송과 NPR,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이달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2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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