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이환기자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칠곡숲체원은 2025년 한 해 동안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운영한 정기 숲 놀이 교육을 바탕으로, 유아가 숲에서 경험하고 표현한 감각을 담은 산림문화콘텐츠 '초록감각' 카드를 시범 제작했다고 밝혔다.
정기 숲놀이 교육에 참여한 만 3~5세 아이들이 숲속 바위에 자란 이끼를 손으로 만지며 촉감을 느껴보는 모습/김이환 기자
국립칠곡숲체원은 칠곡군 내 에밀어린이집과 함께 정기 숲 놀이 교육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유아들이 숲을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닌 몸과 감각을 통해 인지하고 의미를 만들어 가는 배움의 공간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만 3세부터 5세까지 연령에 따라 숲의 감각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유아의 발달 단계별 감각 경험을 지지하고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장해 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매개 도구의 필요성이 함께 논의됐다.
'초록감각' 카드는 유아가 숲에서 느끼고 표현했던 다양한 감각을 바탕으로 총 25종으로 개발되었으며, 촉감과 질감, 느낌을 중심으로 한 유아의 언어 표현을 담고 있다.
'보들보들', '뾰족뾰족', '딱딱해요' 등 실제 숲 놀이 과정에서 유아가 자신의 감각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카드는 숲에서의 감각 경험을 놀이로 이어갈 수 있는 활동 제안을 담아, 현장에서 감각 놀이 및 놀이 지원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교사와 유아숲지도사 등은 유아의 감각 표현을 살펴보고, 연령과 개인차에 맞춰 놀이를 조정·확장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제작은 향후 활용을 위한 기초 단계로, 국립칠곡숲체원은 2026년부터 '초록감각' 카드를 활용한 영유아 대상 숲 감각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아교육기관과 산림복지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로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국립칠곡숲체원 원장은 "이번 산림문화콘텐츠 제작은 아이들이 숲에서 느끼고 표현하는 다양한 감각 경험을 존중하고, 이를 교육과 문화로 연결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유아의 발달 단계와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숲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유아교육기관과 산림복지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