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오라클 쇼크'에 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마이크론 호재 등에 회복 시도'

18일 한국 증시는 전날 오라클발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마이크론이 호실적에 시간 외 상승한 점이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139포인트(1.81%) 밀린 2만2693.32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8.83포인트(1.16%) 떨어진 6721.43,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8.29포인트(0.47%) 내린 4만7885.97에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08% 하락했다.

뉴욕증시 급락을 촉발한 것은 오라클에 대한 부정적 보도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운용사 블루 아울 캐피털이 오라클과 논의하던 100억달러 규모의 미시간주 오픈AI용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앞서 오라클이 일부 오픈AI 관련 프로젝트 완공 시점을 2028년으로 늦출 수 있다는 보도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급랭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5% 넘게 급락했다.

다른 AI 관련주들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브로드컴은 4.48%, AMD는 5.29%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81% 내렸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무제한 확장'으로 인식됐던 AI 투자에 대해 "부채와 수익성, 건설 지연 리스크를 따져보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자본지출(CAPEX) 확대를 무조건적 호재로 봤지만, 이제는 AI 산업 투자의 색깔이 단순 확장 중심에서 효율성 검증 단계로 변하고 있어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도 불확실성을 더했다. 미국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6만4000건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4.6%로 상승해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오라클을 중심으로 한 AI 관련주 급락 여파를 반영해 장 초반 하락 출발하겠으나,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이를 상쇄하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등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로 지지율이 30%대까지 하락하며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분야 성과를 강조하고 내년도 주요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여론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자본시장부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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