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Fed 이사 '기준금리, 중립 수준보다 1%P 높아'…점진적 인하 강조

CNBC 포럼 발언
"인플레 여전히 높아…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서도, 통화완화에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월러 이사는 18일(현지시간) CNBC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이 우리는 시간을 두고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최대 1%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립 금리는 경기를 억제하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이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2026년까지 계속 둔화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중립 수준으로 낮춰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Fed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 인하해 연 3.5~3.75%로 조정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는 현재 금리가 이미 중립 수준에 도달했다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는 다소 온도 차를 보인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소 긴축적이던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이 같은 조치로 2026년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월러 이사의 적정 금리 인식은 "현재 금리가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고 본 스티브 마이런 Fed 이사의 견해와 가깝다.

이는 고용 둔화와 여전히 높은 물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적정 금리 수준을 둘러싼 Fed 내부의 이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기 Fed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월러 이사는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는 Fed의 독립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20년 동안 중앙은행 독립성과 중요성에 대해 연구해 왔다"며 "이에 대한 풍부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말해 Fed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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