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기자
"오늘 퇴근길은 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옥외광고 조감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제공
직장인 이모(34) 씨는 여의도에서 퇴근해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다 뜻밖의 풍경을 마주했다. 꽉 막힌 차량 행렬 사이로 차가운 아스팔트 대신, 따뜻한 금빛 조명을 두른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도로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옥외광고센터(이사장 정선용, 이하 옥외광고센터)는 연말을 맞아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도 진입구간에 위치한 '디지털 미디어벨트'에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익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오는 25일 성탄절까지 이어진다. 올림픽대로변에 설치된 6개의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물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포근한 크리스마스 트리 콘텐츠가 송출되는 방식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바쁜 일상에 치인 시민들이 잠시나마 기분 좋은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에 등장하는 트리는 단순히 계절감을 나타내는 소품을 넘어 '희망'과 '새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도심 주요 도로라는 위치 특성을 고려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 안에서도 시민들이 짧은 순간 직관적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따뜻한 색감과 시각적 요소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세계적인 도시들이 추구하는 '공공 미디어 활용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디지털 옥외광고가 단순히 상업적인 광고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에 그쳤다면, 이제는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캠페인 전체 조경.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차병준 옥외광고센터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시민 여러분께 작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공익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옥외광고가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공공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